10/18 예∙결산 이사회
2023년 10월 24일
수지맞춘 결산, 소폭 감소 예산
▲ 2022/2023 회계연도 마지막 정기 이사회가 열린 가운데 류승진 내부감사가 업무감사 시정사항은 물론 협회의 나아갈 방향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건의를 하고 있고 이사들이 경청하고 있다.
2022/2023 회계연도의 마지막 정기 이사회인 ‘예.결산 정기이사회’(4차)가 지난 10월 18일(수) 1시 30분에 노스욕 더퍼린 소재 한식당 ‘서울관’에서 개최됐다. 오찬을 겸한 회의에는 재적 이사 17명 중 13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과거 협회 회원이 2,000명을 넘던 시절에는 이사가 100명을 넘어 회의장이 인산인해를 이루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2000년 중반부터 회원수가 서서히 감소하며 이사 정원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갔으며 지난 정기총회 정관개정을 통해 18명을 초과하지 못하게 이사회의 슬림화를 단행 한 결과로 이사회는 이제 확연히 단촐하고 가벼운 모습으로 탈바꿈됐다.
한갑준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골프대회 등 여러 행사에서 이사들의 많은 협조와 집행부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이뤘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심기호 회장은 기타토의에서 언급될 협회 주요 과제와 현황들에 대한 브리핑 형식의 인사말을 했다. 특히 비어와인 편의점 전면 개방의 가능성에 대한 정부의 추진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참석 이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회순에 따른 이사회 업무보고와 집행부 업무보고, 그리고 전회의록은 유인물로 대체하기로 했고 내부 감 사 순서에서는 회계 감사와 관련해 외부감사의 보고로 갈음하기로 하면서 이방록 회계 법인의 외부감사 보고가 먼저 있었다.
재무제표(financial statement)상으로 협회의 자산은 고정과 유동을 합해 약 730만 달러로 전 회계연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전 회계연도 자산은 747만 달러) 이 중 고정 자산은 건물이 감가상각분을 반영해 약 590만 달러이다. 그러나 현재 조합에 임대하고 있는 웨스트몰 건물은 시장가가 1,000만 달러가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채는 총 210만 달러이며 건물 매입을 위한 은행 융자금 180여 만 달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은행 모기지율이 바닥이던 시절에 융자한 것이라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을 크게 덜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 현재까지 중앙은행 기준금리의 수차례에 걸친 인상으로 여신금리가 지나치게 높아진 금융 환경을 생각하면 행운이라 하겠다.
현금 흐름 관련 손익계산에 의하면 협회 수입은 약 67만 달러였다. 주요 수입원은 협회 건물의 조합 임대를 통한 수입이 약 30만 달러로 가장 높았고 이밖에 일반 리베이트와 프로그램 스토어 리베이트 등이 각 각 8만 달러 전후였다. 광고수입도 거의 10만 달러 육박했다. 지출은 행정 관리비가 약 40만 달러, 서비스 지원(리베이트 지급, 지구협 지원, 출판 등)으로 약 23만 달러였으며 수지 결산은 약 4만여 달러 흑자였다. (*결산 : 수입 $673,219, 지출 $632,765) 다만, 건물 감가상각분 125,000 달러를 반영하면 8만 여 달러 적자이다. 나름 수지를 잘 맞춘 협회 살림살이 운영이었다는 평가다. 지출도 POS장비 90대가 입고됐고 재활용 쇼핑백 회원 무상 지원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 지출액은 더 감소했을 것으로 본다.
2023/2024회계연도 예산은 612,500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 회계연도 689,200달러보다 소폭 감소한 금액으로 협회 재정 여건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요 공급사의 리베이트에 이어 여타 소규모 리베이트에서도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잡지전시수당(RDA)이 올해 2분기부터 완전히 중단됐고 밀크 리베이트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담배회사 중 RBH 지원금이 크게 감소한 것도 전체 예산 수입부문에서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RBH는 지난 세월 협회를 통 해 매출 신장의 계기를 마련했던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최근 협회 행사 지원에 소극적이고 비협조적 이라는 평가가 임원들 사이에 지배적이다.
이상이 외부감사보고와 집행부 예.결산 자료를 바탕으로 요약한 협회 재정 상황이다. 다음으로 이어진 내부감사에서는 예년과 달리 지적사항이 꽤 많이 언급됐으며 열띤 토의 분위기였다. 보고서에서 지적된 주요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프로그램 스토어 가입 수 감소 결과와 관련해 확장을 위한 특단의 정책과 노력이 필요하다.
- 건물 관리를 위한 개.보수 작업을 적기에 종료토록 한다.
- 온라인 대세에 따라 협회 소식지의 오프라인 폐지 및 온라인 강화 체제로 전환토록 한다.
이밖에 류승진 감사는 내부감사 영역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협회의 정체성 재정립을 촉구하기도 했다. 협회 설립의 당초 취지가 50년 세월이 흐르며 성격을 달리해야 하는 환경변화에 직면해 변신의 타이밍이 됐다는 지적이었고 협회 자산 처리에 관한 의견도 한가지만 놓고 몰입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 수렴 등 중론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편의점 산업의 핫 이슈인 주류판매 편의점 전면 개방이 과연 협회가 지속적으로 캠 페인을 벌여야 할 사안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여건상 허용되도 반기며 이를 수용할 태세가 되지 않는 회원 업소가 많으며 오히려 주변 업소와의 경쟁력에서 술판매가 더 열악한 환경을 만들 위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는 의미였다. 이밖에 분기별 예산집행 내역을 정기적으로 소개하자는 제 안, 연간 예결산 자료에 당해년도의 구체적 사업 계획서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보탰다.
류 감사의 많은 지적에 대한 답변에서 심기호 회장은 협회 운영의 내.외적 환경의 열악한 상황을 고려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리베이트 중단은 협회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동일하게 겪는 상황이고 모 체인 편의점의 파산을 좋은 예로 들었다. 수입의 대폭 감소는 적극적인 협회 사업 발굴과 추 진에 결정적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운영, 관리를 유지하는 것도 벅차다는 취지의 말이었다. 긴축 운영을 위해 조만간 실협뉴스 인쇄를 중단하고 온라인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실제 로 과거 실협뉴스는 오프라인을 위한 비용을 충분한 광고 확보로 충당하고도 남았으나 현재 공급사 대부분이 광고를 중단한 상황에서는 3만 달러 가까운 적자 상황이라 내부감사의 지적을 충분히 공감한다는 입장이었다.
기타토의 시간에 심 회장은 편의점 비어와인 판매와 관련해 정부의 입장과 업계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상세히 소개하면서 조합 매장을 통한 비어 도매상 기능 가능성이 보인다는 긍정적 여건을 부각했다. 편의점 비어와인 전면 개방 시 일부 회원들이 무관심하거나 혜택을 볼 수 없을 수 있으나 수익 추가 창출의 가능성있는 사업을 외면하는 것은 협회의 기능에 모순되는 만큼 일단 개방을 위한 대정부 로비는 지속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강조했다.
이날 정관 개정이 있었다. 지난해 온라인 정기총회에서 통과된 개정 정관에 의하면 지구협 통폐합으로 20개 지구협이 8개로 축소됐으나 이후 8개 지구협 가동 단계에 들어간 올해 남서부 3개 지구협의 하나인 KBA Centre(구 나이아가라, 할튼/해밀튼 지구협 통합)를 폐지해 7개로 축소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할튼/해밀턴 지구협이 통합된 GTA West(구 이토비코, 필 지구협 통합)에 포함되고 나이아가라 지구협은 본부협회 직할체제에 편입시킨다는 것이 개정안의 골자였고 상정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회의는 4시 정각에 폐회됐다. 이날 통과된 보고 내용들은 오는 11월 7일(화) 오후 2시에 협회 회의실에서 개최될 정기총회에서 최종 승인 절차를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