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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편의점 업계, 음료 매출 낙관

2023년 8월 21일

품목군별 상승, 强탄산수는 예외




알콜 음료를 포함해 미국의 음료시장 매출이 편의점 업계에서는 상승 기조를 타고 있고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 2분기 음료시장 보고서 ‘Beverage Bytes’에 따르면 올해 성장치가 약 6%에 이를 것으로 보는데 이는 전년의 5% 대비해 더욱 양호하다.  조사 대상은 미국 전체 편의점의 24%에 해당하는  약 36,000 업소였다.


골드만 삭스 선임 재정 분석가 보니 헤어조그씨는 음료 중에서도 Constellation Brands Inc.가 가장 괄목하다고 지적했는데 전년 대비 올해 이 회사 음료는 11%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두자리 수의 성장률을 보일 에너지 드링크도 포함됐다. Constellation Brands는 미국 굴지의 주류 제조 마켓팅 회사이며 맥주만 놓고 보면 미국 3위 규모를 자랑한다.


이런 낙관에도 불구하고 편의점 업계는 광범위한 경제 불안, 불경기, 여름답지 않은 선선한 날씨 여파 등을 걱정하고 있다. (잠깐의 불볕 더위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전년 여름에 비해 대체로 선선한 경향이라 음료 장사에는 불리한 여건이라는 의미) 또 최근의 버드라이트(Bud Light)논란도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부동의 1위 맥주 버드라이트(앤허이저-부쉬 그룹사 생산)가 한 성소수자 인플루엔서를 이용한 특별 상품을 출시하자 매출이 격감된 사태를 말한다. (‘버드라이트 논란’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 참고)


보고서의 몇가지 핵심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알콜, 비알콜 모두에서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매업소 대부분이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 맥주 분야의 판촉 활동이 지난 여러달 동안 왕성해졌고 특히 버드라이트 사태에 뒤이어 눈에 띄게 강화 됐다. 비알콜 음료 부문에서의 판촉 활동도 마찬가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물량 소비 감소 압박을 이겨내기 위한 방편으로 제조사마다 앞다퉈 보이고 있는 현상이다.


● 매출 견인의 강자로 에너지 드링크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 强탄산수(hard seltzer)분야는 예외적으로 지나 2/4분기 매출이 하락세를 보여 주목된다. 소매업계의 전반적인 전망이 더 부정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 알콜, 비알콜 모두에서 잦은 품절 사태로 고전하고 있다. 그나마 비알콜 음료 분야는 재고 확보의 어려움이 덜한데 알콜 분야는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는 상반된 예측이 나오고 있다.  




▲북미주에서 판매되는 캔이나 병에 담긴 하드 셀처들



참고로 앞에서 언급한 강탄산수 즉 ‘hard seltzer’에 대해 부연설명한다. 요즘 부쩍 셀처 음료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탄산수(carbonated water)를 가리키는 북미주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여기에 ‘강하다’는 ‘hard’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알콜 성분이 가미됐다는 의미다. 그냥 soft drink라고 하면 무알콜 음료를 지칭한다. Hard seltzer대신 spiked seltzer라고도 한다. 알콜을 가미해서 생수 맛이 강한 성분을 띄게 됐다는 의미에서 이같은 표현이 등장한 것이다. ‘sparkling alcohol water’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모두 같은 의미다.










■ 버드라이트 사건(Bud Light controversy)





미국의 다국적 맥주회사 앤허이저 부시(ABI)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진행중인 코미디언이자 배우 딜런 멀바니라는 소셜미디어계의 막강한 인플루엔서를 모델로 표면에 새긴 Bud Light를 지난 4월에 출시했다. 이미지는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화에 나왔던 오드리 햅번 이미지를 모방한 모습이었다. 멀바니의 틱톡 팔로워는 1천 만명이 넘는 수준이라 기업체로서는 상품 판촉에 기용할 욕심이 날 만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생각보다 보수층이 두텁다. 기독교 근본주의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 여하튼 보수 성향 소비자들이 “ABI가 성전환 운동가와 제휴해 젠더 프로파간다를 벌인다고 거센 비판을 쏟았다. 시카고 일부 술집들에서는 버드라이트를 모두 치워버리는 지경에 이르렀고 도매유통업자들도 ABI때문에 재정적 손실이 크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버드라이트 매출이 같은 달 26%가 급갑했고 주가도 폭락하는 등 난리가 났다.  회사는 고객 불만을 달래기 위해 담당 마켓팅 직원들을 징계했고 공짜 맥주 이벤트도 벌이는 등 다양한 방어에 나섰으나 쉽사리 원상회복을 하지 못하고 긴 후유증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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