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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몬튼의 이색적 편의점 이야기

2023년 9월 5일

무인 편의점에 로봇 커피 서비스까지



▲스위스의 Smyze사에서 개발한 로봇 베리스타(Robobarista)는 이미 스위스와 중국의 여러곳에 설치, 운영 중인데 캐나다는 물론 북미주에서도 최근에 첫 선을 보인 것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앨버타의 에드먼튼에 있는 한 편의점이 연중 무휴 24시간 무인 자동 커피 서비스를 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더 큰 화제는 로봇 작동으로 제공되는 커피 서비스에 있다.


‘로봇 베리스타’(robotic barista)라고 표현하는데서 알 수 있듯이 손님이 주문 넣으면 커피, 핫초콜렛, 무알콜 피나콜라다 등을 정확히 손님이 원하는대로 뽑아낸다. 편의점에 하이테크가 적용돼 이루어낸 기발 한 작품이라 하겠다.


전문 로비스트가 직업이었던 제임스 존슨이라는 사람이 ‘Vender Convenience’라는 상호를 걸고 에드먼튼에서는 최초로 무인 편의점을 지난 7월에 오픈했다. 그리고 푸드 서비스의 일환으로 1,350평방 피트의 업소 내부 한켠에 일명 로보베리스타(Robobarista)라는 커피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기기는 스위스의 신생기업 Smyze라는 로봇 업체가 개발한 것으로 캐나다는 물론 북미주에서 이런 서비스의 기기가 최초라고 해서 큰 주목을 끌고 있다. 편의점에 도입되는 최첨단 설비로 평가된다.


크기는 가로 세로 2미터 정방형으로 고객들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취향에 맞는 주문을 넣는다. 물론 자신의 휴대폰에 앱을 깔아야 하는 것이 전제다.


서비스 개시는 지난 8월 19일이었으며 첫날부터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덩달아 이 편의점 앱을 깔려는 고객들이 급증했다. 가입비를 지불한 후 앱이 깔리는데 업장에 들어오기 위해서도 이 과정은 필수다. 주인 존슨씨는 현장의 모습을 이렇게 전했다. “커피 키오스크를 찾는 손님이 떼를 지어 몰려와 주문에서 출력까지 과정을 신기한듯 지켜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떤 손님들은 전체 과정을 지인들에게 동영상으로 보여주기 위해 휴대폰을 들이대기도 했다. 일대 장관이었다.”


자동 커피 서비스 자체도 신기하지만 로봇 팔이 움직이는 스피드도 화젯거리다. 주문 후 60초 후에 라떼가 손님앞에 놓인다고 상상해보라. 12가지 메뉴가 있고 이에 각각 설탕이나 얼음 등 추가 요소들의 배합 까지 조합하면 수십가지 종류가 손님 입맛대로 제공될 수 있다.


7월에 무인 편의점을 오픈할 때만 하더라도 커피 서비스는 없었다. 그러다가 손님들이 많이 원하는 품목 의 하나라는 사실이 확인됐고 다른 품목들이 추가되면서 편의점은 점점 식품점에 가까운 모습으로 확대됐다. 그런데 아침 시간이 다소 한산하다는 점에 주목하며 트래픽 증대를 위해 이 로봇 베리스타 설비를 도입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 커피 키오스크 설비는 한대 당 250,000~300,000만 달러의 고가로 부담이 컸다. 존슨씨는 구입하는 대신 회사와 제휴해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을 택해 초기 부담을 피했다. 쉽게 말하면 설비 소유는 스위스 회사측에, 관리와 원료 투입은 존슨씨가 책임지는 형태이니 매장 내 장소 대여 입점을 했다고 보면 되겠 다. 가격도 적절하다. 7온스 크림을 탄 커피 한잔이 4.50달러이고 핫초콜렛 등 다른 음료들은 4.99달 러다. 무인이기 때문에 인건비 문제가 해결돼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다. 커피가 유인책이 돼 여타 품목 구입으로 확대되니 시너지 효과도 크다.





설비를 제공한 스위스의 Smyze 대표 다니엘 아다멕씨는 성명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북미주에서 우리 회사 로보베리스타를 진출시키는데 에드몬튼이 최적의 도시라고 생각한다. 알버타의 주도인 이 도시는 테크 분야의 선도적 지역인 만큼 매우 잘 어울리는 장소라고 판단했다.”


한편, 주인 존슨씨는 과거의 경력인 로비스트 역할도 이어가고 있는데 남을 위한 로비를 하다가 자신의 비즈니스를 시작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 무인 편의점 Vendor Convenience를 열게 된 동기도 흥미롭다. 팬데믹 기간에 인근에 있던 편의점이 영업시간 단축을 했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만 영업을 하자 손님 줄이 길어졌고 꽤 불편함을 느꼈다. (그래서 자신의 무인 편의점을 지난 7월에 오픈할 때 오프닝  캐치프레이즈를 “We hate lineups”라고 내걸어 웃음을 안겼다.)


거의 2년간의 검토와 컨셉 개발에 골몰한 끝에 마침내 자신의 무인 편의점 오픈이 성사됐다. 에드몬튼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트래픽이 대단히 양호하다. 하루 차량 이동량이 약 4만대 수준이라고 하며 주변에 아 파트 군이 자리하고 있다. 인근에 앨버타 의사당도 있다.


기존의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인수하려면 50만 달러는 요구되는데 무인 편의점에 착안하고 보니 초기 투자금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았다고 한다. 무인 편의점은 에드먼튼에 또 하나가 있다고 한다. 그의 업소가 오픈하고 연이어 중심가 또다른 요지에 또 하나가 오픈했다니 경쟁 상대가 하나 생긴 셈이다. 그는 앞으 로도 더 많은 무인 편의점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면서 차별화 전략 예를 들어 로봇 커피 서비스와 같이 이번에 자신이 추가로 단행한 하이테크놀로지 기반 전략이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필요 하다면 자동화와 인력 투입의 믹스 형태, 소위 하이브리드 스타일도 형편에 따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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